트레바리 <브랜드 마케터들의

 예전에 트레발리라는 이름을 책을 좋아하는 친구에게서 들은 적이 있다 당시 이 회사에서 운영하는 독서회에 내는 회비가 적지 않은 금액이어서 다소 충격적이었다. 그 액수를 내고 독서모임 서비스를 즐기는 사람이 있을까 했지만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꽤 잘 알려져 있고 수요도 있는 듯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문득 친구에게서 들은 얘기가 떠올랐고 이 회사는 어떤 마케팅을 통해 성장했는지 궁금해졌다.명품 마케터들의 이야기_p.308

트레발리는 직원 수가 많은 편이 아니어서 맡고 있는 일이 아니더라도 조금씩 협업을 해야 하는 모양이다. 나도 디자인이 담당이지만 직원 수가 적다 보니 마케팅부터 제안서 내용 수정까지 손대고 있다. 아직 디자인 작업도 처음 해보는 게 많아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은데 디자인 이외의 것까지 머리를 써서 요즘은 정신도 없고 머리가 자주 아프다.

그러나 아직 회사의 가치관이나 색깔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제안서 디자인과 동시에 내용을 읽어주고 제안서를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수정하는 등 여러 가지를 통해 보다 회사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회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생각을 더 자세히 알 수 있어 언젠가 결정해야 할 회사의 톤 앤 매너를 더 분명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것이 회사 브랜딩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이 책에는 톤 앤 매너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지만 톤 앤 매너는 말투와 태도에서 하나의 방향을 유지하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디자인에서는 CIP(기업이미지통합전략)와 비슷한 의미일까. 기업의 이념, 목표 등을 명확히 하는 마인드 아이덴티티, 시각적인 요소를 통해 기업이념을 일관성 있게 표현하는 시각적 아이덴티티, 기업이념을 기반으로 행동양식을 정립, 확산하는 행동적 아이덴티티가 C.I.P의 3요소이다. 기업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제작된 다양한 관점 이미지를 하나의 컨셉으로 통일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결국 마케팅과 디자인, 회사의 정체성을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일관성 있게 표현하기 위해 서로 다른 방식을 쓰는 셈이다.

sns가 활발해지면서 sns광고, 마케팅은 필수가 되어버렸다. 빠르게 소비되는 sns의 특성에 맞게 한 장에 짧은 홍보성 글을 써서 게시하는 전략이다. 나도 한때 인스타그램에 좋아하는 여러 브랜드를 팔로우하고 몇몇 댓글이 피드에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하지만 친구들과 소통을 위해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목적과 달리 갈수록 홍수처럼 넘쳐나는 광고성 글에 질려 결국 팔로우를 취소하고 말았다.명품마케터들의 이야기_p.315

반면 트레발리의 장문 포스팅 광고는 순간의 자극성을 중시한 상업적 광고와는 달리 좀 더 진지하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특히일반적이지않은독서관련서비스를판매하는트레발리에서는이책에서말한것처럼이서비스를이용해야하는충분한판단근거를제공하고설득해야한다는점이광고방법과맞다고생각한다.

우리 회사는 일반인이 싫어하는 것을 교육서비스로 제공한다. 그러나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행위다. 하지만 내가 필요한 상황이 온다면 할 수 있을 것이다.이렇게생각하기도하지만그런상황이별로없기때문에꼭배울필요가있을까하는동기부족으로일반인들의교육이활발하게이루어지지못하고있다.그래서우리도처음보는소비자에게이교육의필요성을충분한판단근거를통해동기를마련해주어야한다고생각했다. 실제로 여러 가지 일에는 동기부여가 크게 작용한다. 공부와 소비가 왜 필요한가?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필요한 이유가 내 판단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면 사람들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움직인다. 돌이켜보면 회사에서 하는 교육을 받은 사람은 매우 유익하고 꼭 필요했던 수업이었다고 말했다. 이 말은 수업에서 교육의 필요성을 교육생들에게 잘 일깨웠다는 뜻이다. 하지만 정작 홍보를 할 때는 교육의 필요성을 잘 알리지 않았다. 이제교육의필요성을잘판단할수있도록긴글을통해진지하게접근해보자.

트레발리의 이육헌 마켓의 글은 서로 다루는 매체는 다르지만 개인적으로 우리 회사 상황, 가치관과 비슷하다고 느낀 탓인지 지금 하는 일을 다르게 생각하게 해 당장 적용할 수 있고 공감도 가는 파트였다. 앞으로 적용될 것들이 어떤 효과를 보여줄지 궁금했다. 일단 저 혼자 조용히 실험해봐야 할 것 같아요.